효과적인 협업

Posted by 大山 Tue, 01 Aug 2006 14:57:00 GMT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 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사람의 성격 유형만 해도 16가지로 나누어 지고[1], 개인마다 담당하는 업무가 서로 다르다 보니, 여러 사람이 서로 오해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 부터가 쉬울 리가 없다.

웹 개발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기획자 1명,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이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됐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프로젝트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데, 가장 커다란 이슈 중 하나는 업무의 분배에 있다. 우선 프로젝트 내의 업무가 영역별로 1/n로 나누어 떨어질 리가 없다. 시기에 따라 일이 몰리는 분야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절대 업무량이 균등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기획 업무에는 1명이 아니라 1/2명만 필요한 식이다.

업무량이 많다고 해서 꼭 기여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업무량이 적다는 것 또한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쉽다. 팀 내의 역학관계는 업무량에 의해 좌우되기 쉽기 때문에,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은 팀 내의 정치적 구도에 민감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많은 팀을 들여다 보면, 실질적인 업무량과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게 바쁜 경우가 많다. 어짜피 똑같이 바쁠 것이라면, 실제의 업무량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업무량을 비슷하게 맞추고 협업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개개인의 전문성을 확장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 서로간의 업무가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첫째, 그만큼 개개인의 업무간의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서로의 업무를 잘 이해하게 된다. 둘째, 중첩되는 업무 영역은 마치 버퍼와도 같아서, 필요시 업무의 이전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셋째, 실제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원의 수가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효과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각종 아이디어와 데이타가 여러 사람의 머리를 넘나드는 일은 얼마나 오버헤드가 많이 발생하는 일인가. 실제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사람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커뮤티케이션 오버헤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2] 이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의사결정이 적은 수의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기획 경험이 풍부한데다 프로그래밍 능력마저 출중한 개발자가 있다고 한 번 가정해 보자. 아무리 팀워크가 우수한 팀이라 하더라도 이런 개발자 한명과 경쟁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특히 의사결정의 속도가 중요한 프로젝트라면, 경쟁 자체가 아예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해질 뿐더러, 개인의 경쟁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1. MBTI 이론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은 16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2. 브룩스의 법칙에 따르면, "지연된 프로젝트에 인력을 새로 투입하는 것은 프로젝트를 더욱 지연시킬 뿐이다." 추가로 투입된 인원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오버헤드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n명이 투입된 프로젝트에 인원에 한명이 더 추가되면 커뮤니케이션 링크는 n개가 더 증가하고 그만큼 오버헤드가 늘어나게 된다.

Posted in  | Tags ,  | 5 comments | no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