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윈도우를 그만 사용한 이유

Posted by 大山 Mon, 09 Apr 2007 23:48:00 GMT

나의 첫번째 컴퓨터는 애플 II였지만, 당시의 운영체제는 맥 OS가 아니라 애플 DOS였다. 1990년부터는 XT 컴퓨터에서 MS-DOS를 사용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1994년부터는 윈도우 3.1을 사용했다.

윈도우 95가 발표되었을때 열광을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는 어디에 쓰일지 모를 라이브러리까지 안설치해본게 없었던 것 같다. Lotus 1-2-3, Word Perfect에서 MS Excel과 MS Word로 바꿔타기도 했고, 괜시리 MS Access 책을 사서 공부하기도 했으며, Visual C++ 4.0의 등장에 Borland의 몰락을 예감하기도 했다.

거의 한 10여년 동안은 MS 기술에만 파묻혔서 보낸 것 같다. 근데 한 2000년을 전후해서 스스로 컴퓨터 geek으로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MS가 서서히 몰락할 것이라는 직감도 있었고. 한동안 방황했고 오픈소스와 유닉스 그리고 인터넷 문화에서 새로운 성장 곡선을 발견했던 것 같다.

이후 BeOS, 리눅스, Solaris 등을 거쳐 지난 5년여간은 맥 OS X에 정착해 있다. 맥 OS X은 일상적인 데스크탑 OS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유닉스를 내 페이스로 익힐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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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키보드 유감

Posted by 大山 Thu, 13 Jul 2006 19:47:00 GMT

요즘 어쩔 수 없이 윈도우를 써야 할 일이 생겨서 윈도우 피시 앞에서 씨름을 할 때가 많다. 나에게 윈도우를 쓴다는 것은 여러모로 답답한 일인데 첫번째 장애물은 바로 키보드다.

보통 윈도우 컴퓨터의 키보드는 뻑뻑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윈도우 사용자는 주로 마우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느끼는게 아닌가 싶지만 내 경우에는 타자 속도가 한 오분의 일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윈도우 키보드의 두번째 문제점은 '윈도우' 키다. MS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아무 쓸짝에도 없는 키를 발명해서 귀중한 키보드 공간을 낭비하는 건지.. 특히 '윈도우' 키 때문에 밀려난 키가 Alt 키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

Alt 키는 emacs 사용자에게는 필수적인 키인데 윈도우 키보드에서는 가운데 쪽으로 위치가 밀려 들어가서 새끼 손가락으로 이를 누르는게 너무 애매하게 되었다. 아마 윈도우 개발자 중에 emacs 사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의 한가지일 듯 싶다.

한때는 나도 윈도우 사용자였던 때가 있다. 그때도 '윈도우' 키를 의도적으로 눌러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끔 실수로 눌러져 울화통이 터지던 기억은 있다..) 키보드 만드는 회사들아, 한때 키보드 상단을 장식하던 각종 애플리케이션 단축키를 정리해준 것처럼 이제는 '윈도우' 키도 제거해주면 안될까?

윈도우 키보드의 마지막 문제는 사실 한글 윈도우의 문제다. 우선 한/영 변환키의 위치가 너무 어설프다. 도대체가 키보드 위에 정렬된 손가락을 흐트러 뜨리지 않고는 변환키를 누를 수가 없다. 게다가 오른쪽의 Ctrl 키와 Alt 키는 작동조차 하지 않는다. 오른쪽 Alt 키의 경우 한/영 전환이 되어 버리는데 그럴거면 한/영 전환키는 뭐하러 만든거니.. 설정에서 드라이버 바꾸면 고칠 수 있기는 하다. 어디로 들어가 버렸을지 모르는 윈도우 CD를 찾을 수 있다면 말이다..

키보드 하나만 잘 만들어도 국가 경쟁력이 올라간다. 제발 작은 것 하나 만들 때도 고민하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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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발자는 맥을 써야 하는가

Posted by 大山 Tue, 06 Jun 2006 15:06:00 GMT

내가 윈도우를 그만 쓰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000년도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그때 즈음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도 있고 어찌하다 보니 다소 낭만적인 기분으로 BeOS란 운영체제에 푹 빠졌더랬다. 그런데 한 1년쯤이 지나자 Be사가 망해 버렸다. 근데 도저히 윈도우는 불편해서 못쓰겠더라. 그래서 잠시 리눅스, 솔라리스로 방황하다가 결국 파워맥 G4를 지르고 말았다.

맥에 푹 빠진지 한 반년이나 지났을까, 미국 O'Reilly 출판사의 사장인 Tim O'Reilly컴퓨터 전문가 관찰하기란 발표 원고를 접하게 되었다.

컴퓨터 전문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면 기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컴퓨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점점 Mac OS X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 삼년이 더 지나서 이번에는 Paul Graham맥의 컴백이란 에세이에서 다음을 언급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컴퓨터 해커들은 하나같이 컴퓨터를 맥으로 바꾸고 있다.

곧이어 레일스를 만든 David Heinemeier Hansson맥의 현재 상황이란 블로그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윈도우를 쓰고 있는 개발자라면 나는 그사람을 채용하지 않을 것 같다. 2005년에 와서야 맥으로 바꾼다는 것 조차도 너무 늦다.

이들이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맥을 써야 하는 이유는 대략 간단하다. 맥 OS X의 코어를 차지하고 있는 유닉스(FreeBSD)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유닉스를 모르고 웹개발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부분의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유닉스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편리한 컴퓨터 사용 환경과 개발을 위해 최적화된 환경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유일한 플랫폼은 아직 맥 OS X 밖에는 없다. 디자인이 예쁜건 그냥 덤일 뿐이다.

솔직히 한국에서 맥을 쓰는 건 이것저것 불편한게 많이 있다. 한국 시장은 아직도 마이크로 소프트의 영향력이 유난히 크고 호환이 안되는 웹사이트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맥이 인텔 기반으로 바뀌었으니, 필요하면 듀얼 부팅이라도 하면 된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개발자라면 이제는 맥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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