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언어축제 2006 후기

Posted by 大山 Mon, 04 Sep 2006 22:49:00 GMT

주말에 대안언어축제에 다녀왔다. 대안언어축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각종 비주류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튜토리얼 발표 세션을 진행하고, 이들 언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다뤄진 언어는 루비, Haskell, Mathematica, Lisp, Smalltalk, Objective-C, J, 자바, Io, OCaml, Curl, Lua 등.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2박3일간의 합숙 형태로 진행되었고, 정규 세션 외에도 BOF(끼리끼리 모임), 언어교환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행사였다.

나는 Wookay님의 루비 튜토리얼, 승범님의 Squeak 세션에 참석하고, 레일스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Squeak은 매번 설치만 해 놓고 더 나아가질 못했었는데 승범님의 튜토리얼 덕분에 드디어 한발짝 들여놓게 된듯. Squeak은 딱 꼬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Smalltalk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GUI 운영체제라 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그림판에서 그림을 하나 만들어 객체로 변환하고 거기에 코드를 추가해서 화면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무언가 끌리는 분은 Alan Kay의 Etech 2003 기조연설인 Daddy, Are We There Yet?을 참고할 것.

첫날 밤에는 재명님으로부터 Haskell을 배웠는데, C 만큼이나 아름다운 언어라는 생각. Haskell은 진정한 함수형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언어였다. Lisp이나 수학을 좋아하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Haskell을 익혀보라고 권하고 싶다.

둘째날에는 deepblue님, 철호님과 루비, 프로그래밍, 웹 등에 관한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Wookay님과의 맥북 네트워킹 실험(?)도 기억에 남는다. 루비도 맥도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비 전문 개발 회사를 차리신 분도 만나 뵈었고, 내년 행사에는 꼭 맥북을 들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혀주신 분도 계셨다.

셋째날에는 브라이언님과 Lisp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특히 Common Lisp 표준의 성과와 문제점 등 막연하게 짐작만 하고 있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혜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왔는데, 유니코드의 한글 호환 자모의 존재 이유와 다국어 도메인 이슈에 관한 정확한 기술적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어찌어찌 한 것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던 나와는 대조적으로 모든 용어를 정확히 기억하고 구사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오랬동안 궁금해하던 이슈를 명쾌히 설명해 주셔서 무척 감사!

솔직히 국내에 대안언어축제와 같은 컨퍼런스가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 배운 것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창준님을 비롯하여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국내에 참석할만한 프로그래밍 컨퍼런스가 없다고 아쉬워한 분이 있다면, 대안언어축제를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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