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근면에 관하여

Posted by 大山 Fri, 09 Jun 2006 07:41:00 GMT

근면 못지 않게 창의가 강조되는 시대다.

근면은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고, 창의는 그일을 왜해야 하는데 라고 되묻는 것이다. 근면은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고, 창의는 개인의 열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근면한 사람은 권위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창의적인 사람에게서는 열의를 엿볼 수 있다. 근면한 사람에게서는 끈기를 엿볼 수 있다.

공동체가 우선인 집단은 근면과 희생을 요구한다. 비전이 우선인 집단은 창의와 열정을 요구한다. 공동체가 우선인 집단에 속한 창의적인 사람은 게으르다는 비판을 받는다. 비전이 우선인 집단에 속한 근면한 사람은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물론 근면과 창의가 상충하는 개념만은 아니다. 창의적인 사람들만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근면한 이가 돋보이게 마련이고, 근면한 사람들만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창의적인 이가 돋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착각하지는 말자. 근면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절대 가치는 근면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절대 가치는 창의이다. 소속원 다수의 가치관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창의란 무엇인가? 창의란 다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존과 다른 것은 모두 창의적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다름을 불편해 한다. 익숙하지 않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창의적인 사람은 끊임 없이 다름을 추구한다. 자신이 남과 다른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나르시시스트이다.

그래서 애플 컴퓨터의 슬로건이 Think Different가 아니던가. 1997년 처음 방송되었던 Think Different 광고에는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나온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치광이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꿔 볼 용기가 없거든 창의를 포기하고 공동체의 가치에 순응하라. 공동체의 가치에 순응할 자신이 없거든 세상을 바꿔 볼 용기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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