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과 라이프 스타일

Posted by 大山 Fri, 07 Jul 2006 12:33:00 GMT

나야 오픈소스 개발자이긴 하지만 즐겨 찾는 윈도우 개발자 블로그가 두개 있다. 하나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조엘의 블로그이고, 다른 하나는 Eric Sink의 블로그이다.

오늘 Eric이 협상에 관한 글을 하나 올렸는데 정곡을 찌르는 글인 것 같아 여기에 한 번 소개해 본다.

모든 계약에 있어 당신의 협상력은 계약이 성사되기를 원하는 당신의 바램과 정확히 반비례한다.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이 말은 당신이 반드시 따내길 원하는 계약일수록 협상의 결과는 당신에게 불리하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뒤집어 말하면, 당신이 그다지 강렬히 원하지 않는 계약에선 당신의 협상력이 극대화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걸 읽고 어떤이는 "나한테 중요하지도 않은 계약의 협상을 잘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중요한 계약이라도 그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때 당신이 보게될 피해를 최소화시켜 놓으면 당신의 협상력은 그만큼 증대된다.

즉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의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놓고 준비해두면 그만큼 협상이 유리해 진다는 얘기이다. 여기까지는 Eric의 이야기였고, 나는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번 해 보았다.

왜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을 성사시키는 것을 너무도 간절히 바라게 되는가? 어쩌면 그것은 일의 성사와는 관계 없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문제는 삶에서 조금이라도 일이 꼬이기 시작할 때 일어나는 것 같다. 시작은 사소할 수도 있다. 와이프가 동창회에 다녀 오더니 다른 친구들 남편들은 전부 잘나간다는데 당신은 이게 뭐냐고 한마디 한다. 자존심도 무척 상하고 해서 회사에서 빨리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한 마음에 일에서 무리수를 두다 실수를 연달아 하게 된다. 상사에게 일처리가 그게 뭐냐고 문책을 당한다. 만회하기 위해 자신이 담당하게 된 계약을 무리하게 추진한다. 나중에 계약이 잘못되어 오히려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고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

그냥 가상으로 한 번 적어본 얘기이지만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는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인생이 조금 꼬인다 싶을땐 한번에 역전시키려고 조급해하기 보다는 그냥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길게 보고 뚜벅뚜벅 나아가는게 정답일 듯.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협상력도 높아질 것 같다.

그리고 동창회 갔다 와서 친구들의 잘난 남편 얘길 늘어 놓을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아야 겠다. 안 그럴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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